폭염 꺾이자 쏟아진 물폭탄, 광주·전남 최고 130mm 호우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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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 통제·항공 결항 이어져
전남도 “인명피해 제로 총력 대응”
(사진=기상청 홈페이지 갈무리) 광주지역 일별예보
(사진=기상청 홈페이지 갈무리) 전남 강진지역 일별예보
17일간 이어졌던 폭염이 누그러지자 이번엔 물폭탄이 쏟아졌다. 광주와 전남 지역에 호우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전남 강진에서는 하루 동안 13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고, 나주와 여수 등에서도 시간당 30mm 이상의 강한 비가 관측되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기상청은 13일 오후 8시를 기준으로 전라권과 경상권, 제주도를 중심으로 호우특보를 발효하고, 남부지방에는 내일 새벽까지도 매우 강한 비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하루 동안 전남 강진군 성전면에는 130.5mm, 여수 소리도 124.5mm, 나주 다도면 121.0mm, 광주 44.7mm의 강수량이 기록됐다.
경남 김해시에도 79.7mm, 창원 40.3mm, 부산 35.3mm의 비가 내렸고, 제주 김녕 73.5mm, 제주 71.1mm 등 제주도 전역에서도 많은 비가 쏟아졌다.
시간당 강수량도 매우 강해, 경남 밀양시 단장면에서는 1시간 동안 무려 56.5mm의 비가 내렸고, 창원(28.3mm), 여수산단(22.5mm), 소리도(14.0mm) 등지에서도 강한 강수세가 이어졌다. 기상청은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mm, 일부 지역은 70mm 이상의 비가 새벽까지 더 내릴 수 있다고 예보했다.
광주와 전남지역에서는 피해 신고도 잇따르고 있다. 이날 오후 나주에서는 나무가 쓰러지고 도로가 일시적으로 침수돼 119가 출동했으며, 화순에서는 도로에 쓰러진 대나무를 제거하는 등 전남 전역에서 총 12건의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광주에서는 아직 직접적인 피해 신고는 없지만, 하천 수위 상승으로 광주천과 서방천, 영산강 등 하천 진입로 336곳 중 221곳이 통제됐고, 둔치 주차장과 세월교 등 위험지역도 잇따라 차단됐다.
이날 오후에는 무등산 탐방로 37곳을 포함해 광주·전남 지역 국립공원 출입도 제한됐으며, 여수공항에서는 항공기 3편이 결항하고 광주공항에서는 1편이 지연 운항됐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날 오후 도청 재난종합상황실에서 열린 집중호우 대처 상황보고회에서 “산사태 우려 지역과 하천 주변, 야영장 등에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대응해 단 한 명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전남도는 ‘선조치 후보고’ 원칙에 따라 위험 지역에 대한 사전 통제와 주민 대피를 강화하고 있으며, 산지 태양광 시설 330개소를 중점 관리 대상으로 지정해 점검을 벌이고 있다. 마을 안전지킴이도 투입돼 예찰과 대피 안내에 나선 상태다.
기상청은 “남부지방은 매우 불안정한 대기 상태로 인해 돌발성 집중호우가 이어질 수 있다”며 “하천 주변 야영과 저지대 차량 주차를 삼가고, 재난 문자와 기상정보를 수시로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The SEN 이정원 기자. leesu170@thes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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