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노후준비 최근 5년간 재무↗ 대인관계↘ 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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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이미지=The SEN 생성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이 2024년 시행한 ‘국민 노후준비 실태조사’에 따르면, 만 35세에서 69세 사이 국민의 노후 준비 수준은 지난 5년간 완만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평균 67.5점이었던 노후준비 종합 점수는 2024년 69.8점으로 2.3점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노후 준비를 ▲재무 ▲건강 ▲여가 ▲대인관계 등 네 가지 영역으로 구분하여 측정했다. 영역별 결과에서는 재무 항목에서 가장 큰 개선이 이루어진 반면, 대인관계는 유일하게 후퇴한 영역으로 나타났다.
재무 준비 점수는 2019년 60.2점에서 2024년 67.7점으로 7.5점 상승했다. 이는 전체 항목 중 가장 높은 증가폭으로, 연금 수령 계획, 저축 및 투자 비율 증가, 부채 관리 등 재정적 준비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졌음을 보여준다. 경제 불안정성과 고령화 인식의 확산이 이러한 변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대인관계 점수는 72.4점에서 69.8점으로 2.6점 하락했다. 퇴직 이후 사회적 관계 단절, 지역 커뮤니티 활동의 감소, 팬데믹의 여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고립이 노년기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고를 내놓고 있다.
건강 영역은 75.2점에서 75.7점으로, 여가 영역은 72.3점에서 73.0점으로 각각 0.5점, 0.7점 상승해 변화 폭은 크지 않았다. 이는 국민들이 건강과 여가 준비에 있어서 일정 수준의 인식을 유지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개선 노력은 정체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연령별로는 5559세 집단이 노후 준비 수준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35~39세와 65~69세 집단은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보였다. 중장년층은 은퇴를 앞두고 적극적인 준비를 하는 반면, 30대 후반은 준비 여력 부족, 60대 후반은 사회적 자원 접근성 저하 등의 요인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보건사회연구원 관계자는 “재무 영역에서는 국민 인식과 행동의 변화가 뚜렷이 감지되지만, 사회적 관계와 여가, 건강 측면에서는 여전히 정책적 보완이 필요하다”며 “노후 준비는 경제적 안정뿐만 아니라 심리적·사회적 복지까지 고려하는 통합적 접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The SEN 이정원 기자. leesu170@thes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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