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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가 손 내민 구례 ‘죽호바람’, 세계 무대에 선 전통 한지부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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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에 깃든 전통과 현대의 만남

3대째 이어온 부채, 세계 무대에 서다

디즈니와 손잡고 글로벌 공예 브랜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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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전남관광재단 제공) 전남 구례 전통 부채 공예 브랜드 '죽호바람'가 디즈니와의 협업으로 제작된 부채

 

 

전라남도 구례에서 3대째 전통 부채를 만들어온 공예 브랜드 ‘죽호바람’이 세계적인 콘텐츠 기업 디즈(Disney)와의 협업으로 한국 전통공예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죽호바람’은 전라남도와 전남관광재단이 추진 중인 관광두레 지역협력사업을 통해 발굴된 지역 주민사업체다. 수작업을 고집하는 장인정신으로 전통 부채공예의 맥을 잇고 있으며, 단순한 관광 기념품을 넘어 전통문화의 철학과 스토리를 담은 예술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죽호바람의 부채는 전통 방식 그대로 대나무를 직접 경작하고, 삶고, 자르고, 쪼개는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여기에 한지를 입히고, 한복을 입은 여인이나 전통 문양, 꽃 등을 섬세하게 그려 넣어 부채 그 자체가 하나의 예술로 완성된다. 모든 제작 과정은 장인의 손끝에서 이뤄지며, 전통의 철학과 정성이 고스란히 담긴다.

 

이러한 전통성과 예술성은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국가문화유산산업전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특히 디즈니가 먼저 협업을 제안하면서 죽호바람은 한국 전통공예를 글로벌 무대에 알리는 뜻깊은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월트디즈니코리아와의 협업으로 제작된 디즈니 캐릭터 한지부채 시리즈는 출시 직후 큰 반향을 일으켰다. 전통 한지의 질감 위에 미키마우스, 곰돌이 푸 등 디즈니 대표 캐릭터가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전통과 현대, 동서양의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공예의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죽호바람 허혜인 대표는 “이 부채는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조상들의 삶과 기술이 담긴 유산”이라며, “디즈니와의 협업은 전통이 미래로 확장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우리의 손으로 지켜온 전통을 세계와 나누는 데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죽호바람의 부채는 현재 서울 현대백화점 팝업스토어, 전통 공예 유통 플랫폼 ‘아이디어스’, 북촌 한옥마을 편집숍 등에서 활발히 판매되고 있으며,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과 전통에 새로운 감성을 원하는 MZ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전남관광재단 관계자는 “죽호바람은 전통을 창의적으로 재해석해낸 전형적인 성공사례로, 전남 관광기념품의 세계화를 향한 방향성을 제시했다”며 “전통공예의 내일을 밝히는 모범적인 사례로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The SEN 이정원 기자. leesu170@thes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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